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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하라의 금고, 그리고 버닝썬 게이트

     

    지난 22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범인의 실체를 추적했다.

     

     

     

    구하라 금고 도난

     

    지난 2020년 1년 11일, 49재를 치른 유족 가운데 고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는 이틀 뒤인 1월 13일 밤 유품 일부를 정리한 후 동생이 살던 청담동 집을 비웠다.

     

    뒤늦게 구호인 씨는 2층 옷방 안쪽에 있던 동생의 개인금고가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됐다.

     

    사라진 금고는 평소 옛 휴대전화기를 보관해두던 것으로 주변의 다른 귀중품들은 그대로 있었다.

     

    집 주변 CCTV를 살펴보자, 놀랍게도 1월 14일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에 동생의 집 앞마당에 침입한 낯선 남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용의자는 벽을 타고 2층 베란다를 통해 자택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이 집을 비운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범행이 일어난 것으로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씨는 "고인의 물건을 훔쳐간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 된다"고 분노했다.


    유족들은 경찰에 신고했으나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2020년 12월 17일 '미제 편철' 결정이 나면서 수사가 마무리 됐다. 

     

    미제 편철은 경찰이 수사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을 때, 사건을 공소시효 만료까지 잠정 종결하는 것이다.

     

     

    구하라 금고를 훔친 범인의 정체

     

    ‘버닝썬 게이트’ 핵심 키맨이었던 구하라의 49재가 끝난 뒤 집을 비운 사이 곧바로 금고가 도난당해 비밀번호를 아는 누군가의 부탁을 받은 전문청부업자 소행으로 특정했다.

     

    구하라의 금고, 그리고 버닝썬 게이트의 관계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구하라씨가 가진 휴대전화를 판도라의 상자로 본 것, 판도라의 상자에 자기와 관련된 뭐가 있는가 굉장히 궁금한 사람, 그것이 오픈된다면 결정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에 대해 두려워 하는 사람”

     

    즉, ‘승리 사단’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구하라의 금고 도난 사건에 관심이 쏠린 것은 지난 5월 영국 BBC에서 제작한 ‘버닝썬 게이트’ 관련 다큐멘터리에 고인의 이름이 거론되면서부터다. 

    당시 구하라는 피의자들과 고위 경찰의 연루 의혹을 파헤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제보자였다.

     

    구하라의 금고, 그리고 버닝썬 게이트의 관계

    오빠 구호인 씨
    “옷방 화장대에 있던 것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 안에는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쓴 편지, 계약서, 소속사 정산 서류와 휴대폰 5~6개가 있었다. 범인이 그 금고를 가져갔을 때는 거의 빈껍데기를 가져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하라 금고 안의 휴대전화 행방

     

     

    금고 안에 있던 구하라의 휴대전화는 현재 유족이 보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호인씨는 구하라가 숨진 뒤 가사도우미로부터 ‘만일을 대비해 유서를 작성해뒀다’는 말을 전달받고, 도둑이 들기 전 금고를 먼저 열어봤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씨는 당시 금고 안에 유품은 이렇다.

     

    ① 편지

    ② 계약서

    ③ 소속사에서 정산받은 서류

    ④ 집 등기권리증

    ⑤ 약 6대의 휴대전화

     

    당시 금고가 있던 구하라의 옷방에 명품 옷과 시계 등이 다수 보관돼 있었지만, 용의자는 집을 뒤진 흔적 없이 오직 31㎏짜리 금고를 들고 사라졌다.

     

    표 소장은 이에 대해 “금고 자체가 원래부터 목적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단순 절도 사건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의 진범 몽타주 복원, 면식범 혹은 청부업자

     

    구하라의 금고, 그리고 버닝썬 게이트의 관계

     

    고(故)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의 진범 몽타주가 복원됐다.

     

    제작진은 AI(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영상 화질을 개선하고, 적외선 카메라에 담긴 인물에 컬러를 입히면서 범인 몽타주를 만들었다. 

     

    왼쪽 귀걸이를 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의 남성으로 근시 교정용 오목렌즈의 안경을 착용한 모습으로 특정했다. 

    갸름한 얼굴형과 오뚝한 코를 가진, 170cm 후반의 키와 건장한 체격을 가진 인물이다.

     

    몽타주 전문 수사관으로 유명한 형사
    "눈매가 좀 날카롭고 턱은 긴 편이며, 광대뼈가 조금 돌출됐다"고 추정

     

    구하라의 금고, 그리고 버닝썬 게이트의 관계

     

     

     

    용의자가 면식범이 아닌 범행을 사주받은 청부업자 혹은 심부름센터 관계자일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범인은 구하라 자택의 디지털 도어록으로 침입하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당시 구하라 자택에 설치된 도어록에는 열감지 센서가 있어 손바닥으로 화면을 넓게 접촉해야 숫자판이 나타나도록 설정돼 있었으나, 범인은 숫자판을 활성화하지 못했다.

    즉, 열 감지로 4개 이상의 번호를 감싸야지만 작동되는 도어락의 사용법은 전혀 모르는 모습이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문이 열릴 거라는 기대를 가진 사람으로 볼 수 있다”
    “비밀번호를 알고 있거나 아는 사람으로부터 전달받았지만 좌절된 것”이라고 추측 

     

     

    비밀번호는 알고 있었으나, 도어록 사용 방법을 몰랐던 탓에 현관문 출입에 실패하고 이후 2층으로 침입했다는 것이다.

     

    표 소장은 “돈을 받고 행하는, 돈만 받고 받은 대로 자기 일만 해주고 그 이외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 심부름센터, 청부를 주로 맡아서 행하는 이런 사람도 있다”며 용의자가 면식범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MC 김상중은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CCTV 영상을 공개하고 많은 제보가 이어졌다. 다만 근거는 없고 심증만 있는 추측성 제보들이었다”
    “지금 필요한 일은 사실들을 모아 범인을 추적하는 것이다”
    “진실이 밝혀진다면 이 도둑의 진짜 주범의 얼굴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제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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