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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최초 월남전의 어두운 이면을 그려낸 영화이자 참전 군인들의 PTSD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베트남 양민사살과 은폐로 참전 군인들이 상영을 반대했지만 원작가인 안정효 소설가가 3년간 파병을 다니며 실제 체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무리 없이 개봉했다.

    당시 서울관객 15만으로 흥행에 가까웠고 일본 동경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제 우리는 우리역사에서 6.25 한국전쟁 외 또 하나의 참전용사들의 아픔을 이 영화를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1. 시대적 배경

    베트남의 식민주의와 민족주의의 내분에서 시작되었던 베트남의 분쟁이 세계적인 냉전의 흐름이 격화되며 이념대결의 양상으로까지 급변하기 시작했다. 북베트남 군의 수세에 몰린 남베트남은 국제사회에 지원요청을 보내고 이에 미국은 우리나라에 경제적 지원금을 약속하며 파병을 요청했다. 그 후 1964년 9월 11일 한국 역사상 최초로 파병동의안이 가결된다.

    1964년부터 1972년까지 파병된 국군의 수는 총 32만 명 이상에 이르렀고 이 수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파병군을 보 냈다. 이들을 국가경제에 튼 힘이 되었고 모든 국민들은 그들을 환대하고 추켜세웠다.  

    당시 한창 유행했던 가요는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이다.

     

    2. 줄거리

    월남전에 참전하고 돌아온 한기주(안성기)는 월남전을 소재로 한 글을 연재하는 소설 작가로 참전의 후유증으로 아내와 별거 중이다. 어느 날 전우였던 변진수(이경영)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화를 건 진수는 단순히 기주의 본인여부만 확인하듯 전화를 끊고 며칠 후 그에게서 총 한 자루가 배달된다.

    비가 세차게 오는 밤, 별안간 진수는 기주를 찾아와 총기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진수가 자신과 같은 참전 후유증을 겪고 있음을 알았다. 그러자 기주에게 서서히 월남전에서 악몽이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47명으로 이루어진 소대가 마지막 임무인 죽음의 계곡 <혼바산>에 투입되어 함정, 부비트랩, 독화살 등으로 7명만이 살아남는다. 바로 옆의 전우가 적에게 죽임을 당하고, 전투경험이 없는 아군에게 죽임을 당하고, 적군이 아닌 양민을 학살하는 등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평생 악몽이 되어 그들을 따라다녔다. 

    10년이 지난 지금 진수는 그 악몽에서 벗어나고자 기주에게 총을 건넸고, 기주는 총구를 진수의 가슴에 겨눈다.

     

    3. 관람포인트

    고인이 된 안정효작가가 1983년 실천문학에 연재한 연재소설 <전쟁과 도시>가 미국에서 <White Badge, 화이트배지>로 번역 돼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호평을 받는다. 그 뒤 하얀 전쟁으로 개작되어 재출간되었다. 기자출신에 번역가도 했던 안작가는 베트남전에 종군기자를 자원하여 3년간 참전경험을 토대로 생생한 실제 전쟁의 모습을 소설로 나타낸다.

    베트남어를 전공한 배우 안성기가 <하얀 전쟁> 소설을 읽고 정지영감독에게 영화화를 직접 제안 후 베트남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되었다.

    '하얀 전쟁'은 월남전의 어두운 이면을 처음으로 드러내고  대한 새로운 논의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영화이다. 1990년대는 반공영화 일색이었으나 전쟁으로 입은 상처나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는 전우들을 처음 그려냈다. 또한 베트남 민간인을 사살 후 은폐하는 등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영화에서 기주와 진수는 계엄령을 반대하는 시위하는 틈에 섞이게 되고, 여기저기서 터지는 계엄군과 시위대들의 소리, 화염병의 연기로 정신병을 앓고 있는 진수는 다시 전쟁터로 돌아가게 된다. 진압봉으로 여기저기 폭행을 당하는 기주와 진수의 모습은 마치 자신들이 총구를 겨눴던 베트남 민간인들과 오버랩된다.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는 과연 누구를 위한 노래인가?

     

    마지막으로 전쟁은 끝났지만 끝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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