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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대남전단 오물풍선

     

    어제(28일) 자정 무렵, 경기도와 수도권 일부 지역에 북한 대남전단이 뿌려졌다는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공습 위기 경보를 알리는 문구에 경보음까지 울리면서 한밤중 많은 시민이 불안을 겪었다.

     

     

    북한 대남전단 오물풍선

    특히 시민들은 재난문자에 포함된 영어 문구 때문에 더욱 놀랐다고 한다.
    바로 'Air raid preliminary warning'. 그대로 번역하면 '공습 사전 경보'란 뜻이다.

     

     

    시민들과 외국인의 반응

    "자다 받아서 깜짝 놀랐죠. 전쟁 난 줄 알았죠, 처음에는. 뭐가 뭐가 넘어온다길래…"
     
    "깜짝 놀라서 보니까 이거 별것도 아닌 거 왜 이거 재난 문자까지 보냈을까 하고…" 
    "영어로는 'Air Raid'라고 써 있잖아요.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게 공습경보로 보일 거 아니에요. 
    그러면 이제 좀 당황스럽지 않나…"

     

    실제 이날 엑스(Xㆍ옛 트위터)에선 한국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이 당혹감을 드러냈다.

    “진짜로 전쟁이 터진 줄 알아 당황했다”
    “큰 소리(경보음)와 함께 전시 상황을 알리는 듯한 메시지가 왔었다”
    “내용을 번역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공습 예비 경보’(air raid warning)가 진짜 맞는 거면 잠자도 되는 거냐”

     

     

    이에 문자를 발송한 민방위경보통제소 측은 수도군단의 긴급요청으로 문자를 보냈다며, 'Air Raid'란 표현 행정안전부의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재난문자의 구분

     

    위급재난문자 : 북한 도발 등 상황을 알림

    ② 긴급재난문자 : 자연재해 긴급상황 알림

    ③ 안전재난문자 : 안전 주의를 권고

     

     

    28일 위급재난문자

     

    위급재난문자는 긴급ㆍ안전 재난문자와 달리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발송할 수 없다. 

    이번처럼 북한에서 띄운 것으로 추정되는 미상물체를 군에서 식별하면, 군이 별도로 지자체에 요청해야만 발송이 가능하다.

    경기도 민방위경보통제소
    지난 28일 오후 11시 이후 안양 수도군단의 요청을 받고 13개 시ㆍ군에 재난문자를 보냈다.
    발송 대상 역시 군에서 지정해줬다는 게 통제소 측의 설명이다.
    통제소 관계자는 "군에서 미상물체 낙하 예측 지점을 위주로 재난문자 발송 지역을 정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군단에서 직통 전화 또는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요청이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직통 전화로 왔다"

     

    경기도와 함께 재난문자가 발송된 강원도에도 3군단에서 발송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3군단은 관할 지역인 양구군, 인제군, 고성군을 대상으로 상황을 전파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남전단(오물 풍선) 발견 지역

    북한 대남전단 오물풍선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발견된 대남전단(오물풍선)은 300여 개가 넘는다. 

     

    29일 오전,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의 한 주택.

    북한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마당으로 떨어져 풍선을 발견한 집주인은 곧바로 112에 전화를 걸어 “이상한 물건을 매단 풍선이 떨어졌으니 빨리 조치해달라”고 신고했다.
    이어 인근 군부대에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화생방신속대응팀과 폭발물 처리반이 함께 출동해 오물 봉투를 수거했다.
    군 당국이 수거한 오물 봉투에선 대변 거름과 페트병 등 다양한 쓰레기가 발견됐다. 

     

    낮 12시, 철원군 동송읍 오지리의 한 비닐하우스 위에서도 대변 거름 등 각종 쓰레기가 담긴 오물 풍선이 발견돼 군 당국이 수거 작업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물 풍선에)화생방이나 세균이 담겨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까이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며 “발견 즉시 경찰이나 군부대에 신고부터 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 대남전단 오물풍선

     

    접경지 280㎞ 떨어진 경남 거창서도 발견
    대남전단 살포용 풍선이 접경지역인 강원도와 경기도는 물론 경북 영천과 경남 거창, 전북 무주 등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이날 오전 경남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논에도 오물 풍선이 떨어졌다.

    당시 약 5m 높이 풍선 2개에 비닐 주머니가 매달려 있었는데 주머니 속에는 페트병을 자른 플라스틱 조각과 종이 쓰레기 등이 들어 있었다.
    이처럼 접경지에서 직선거리로 280㎞ 이상 떨어진 경남 거창에서도 오물 풍선이 발견되자 주민들은 크게 걱정했다.

     “만약 풍선에 세균이나 화학물질 같은 게 들어 있었으면 어쩔 뻔했냐”며 “사람한테도 위험하지만, 청정도시 거창은 농업으로 먹고사는데, 수백㎞를 날아온 풍선이 농사를 망치는 것은 물론 사람까지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오싹했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에서는 오물 풍선이 떨어지면서 비닐하우스가 파손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영천시 대전동 한 포도밭 비닐하우스 위로 오물 풍선이 추락했다.

    밭 주인은 경찰에 “신고 약 10분 전 ‘쿵’하는 소리를 듣고 밭에 나갔다가 파손된 비닐하우스 옆에서 폐비닐 더미와 오물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대남전단 오물풍선

     

    전북 무주군 무주읍에선 전봇대 전선에 걸린 오물 풍선이 발견되기도 했다.

    무주군 한 주민은 "풍선 안에 흙ㆍ오물이 들어 있고, 거기에 소량의 화학 약품이 묻어 있었다고 한다. 피해는 없었지만 풍선에 폭탄 같은 무기를 실을 수 있다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했다.



     

     

     

     

     

     

    대남전단과 대북전단이란?

     

    대북전단(對北傳單)은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게 풍선 등을 통해 전단지, 물품 등을 보내는 행위를 말한다.
    반대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으로 보내는 행위를 대남전단(對南傳單)이라고 한다.

     

    대남·대북 전단 살포에는 통상 풍선이 이용된다. 

    원래 전단을 주로 날린 쪽은 남한으로 2004년 국내 민간단체가 처음 날린 대북전단은 문구점에서 파는 풍선에 헬륨을 넣어 A4 용지 3~4장을 매달아 날린 게 전부였지만, 풍선이 북한에 도착하기도 전에 터져버리자 헬륨 대신 수소를 넣어 띄우기 시작했다.

    풍선 안에는 북한 주민의 환심을 사기 위해 1달러나 작은 먹을거리를 동봉하기도 했다.

     

    남한 대북전단

     

     

    앞서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13일 한 언론에 "지난 10일 오후 11시께 대북전단 30만 장과 K-POP·트로트 동영상 등을 저장한 USB 2천 개를 대형 풍선 20개에 매달아 보냈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9월 표현의 자유 침해 등 이유로 남북관계발전법상 대북전단 살포 처벌 조항이 위헌이라고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국내 대북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국경지역과 종심지역에 살포될것이며 이를 수거하는데 얼마만한 공력이 드는가는 직접 체험하게 될것"이라 경고했다.


    이번에 북한이 날린 대남전단에는 악취를 풍기는 거름과 담배꽁초, 낡은 신발 등 오물이 담겨 있었다. 

    풍선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터지도록 ‘타이머’와 기폭장치까지 설치돼 있었고 300여개 풍선은 바람을 타고 경상·전라·충청도까지 전국으로 퍼졌다.

    과거 북한이 보낸 대남전단

     

    대남전단 '미상물체 = 오물풍선', 과잉조치 논란

     

    재난문자의 ‘미상물체’가 오물풍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과잉조치 논란이 불거졌다. 

    북한이 대남전단을 보낸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요란하게 재난경보를 울려야 했느냐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 거주 외국인들은 재난문자에 영어로 적힌 ‘Air raid Preliminary’를 공습 예비경보로 받아들여, 미사일이 날아오는 줄 알고 패닉에 휩싸였다고 한다.


    정부는 “Air raid(공습)는 미상물체 등을 경고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문구”라며 “재난문자를 보낼 당시만 해도 풍선 안에 위험물질이 들어 있을지 전혀 판단이 안 됐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I 시대에 ‘Air raid’가 오물풍선 공격이라니 헛 웃음이 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태라 씁쓸하다.

     

     

    대통령실의 입장

     

    대통령실은 29일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 심리전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오물 풍선과 대남전단 추정 물체를 살포한 것에 대해 “우리 국민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우리 정부가 과연 동요하는지, 또 직접적 도발 외에 이런 심리전이나 작은 규모의 복합 위협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테스트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침착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보고, 국제 공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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