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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남 오뭎풍선, 대북 확성기방송

     

     

    북한 9일 오후 9시 40분, 대남 오물풍선을 또다시 살포했다.

     

    합동참모본부 9일 밤 9시40분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메시지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
    “현재 풍향이 남서풍 및 서풍으로 경기북부 지역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

     

    9일 인천상공 떠다니는 북한 대남 오물풍선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8~9일간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감행에 대해 군경이 회수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어제 오후 11시쯤부터 이날 오전 11시 현재, 북한측은 330여 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되었고,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현재까지 우리 지역에 낙하된 것은 80여 개이고, 확인된 풍선의 내용물은 현재까지 전단과 거름 종류의 오물은 없으며 종이와 비닐,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로 분석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전했다.

     

     

    군, 북한 대남전단 오물풍선 대응조치로 9일 대북확성기 방송

     

    2018년 대북 확성기 철거장면(좌), 대북 확성기 이동 및 설치장면(우)

     

    우리 군은 북한이 8일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데 대한 대응으로 9일 오후부터 북한 김정은 정권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이는 2018년 4월 방송시설 40여대 철거 이후 약 6년 만 대북 확성기 방송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군은 9일 오후 5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최전방 지역에서 고정식 확성기 여러 대를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2018년 철거 전 최전방 지역에 설치돼 있었던 고정식 방송 장비 24대와 이동식 장비 16대 대부분을 다시 설치했다.

    그중 이동식보다 방송 출력이 강해 밤 기준 휴전선 이북 30km 넘는 지역까지 들리는 고정식 확정기 일부로 우선 방송을 시작했다.

    실제 방송을 한 확성기는 5개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고 군 당국은 이날 우선 2시간 동안 대북 확성기 위력을 본보기로 보여 준 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재가동 확성기 수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이는 ‘추가 도발 땐 언제든 확성기 스위치를 켤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겠다는 의도다.

     

    합참은 이번에 국군심리전단에서 제작·송출하는 대북 방송인 ‘자유의소리’ 라디오 방송을 확성기로 재송출했다고 설명했다. 

     

    9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지 4시간 만인 오후 5시, 휴전선 인근 접경 지역에서 북한 동포를 향한 방송이  울려퍼졌다.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진실과 희망의 소리를 전하는 자유의 방송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아나운서의 인사로 시작된 이날 방송은 2시간 동안 이어졌다.

    2018년 4월 남북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중단, 철거된 지 6년 만에 재개된 이날 대북 확성기 방송은 우리 군이 제작하는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고출력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북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민감해 하는 이유

     

    9일 확성기 방송은 2시간만 이어졌지만 군은 방송을 재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한 당국이 크게 동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확성기 방송을 듣고 귀순한 북한 병사도 속출했던 만큼 북한이 크게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면서 총상을 입은 북한군 오청성 씨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등이 나온 확성기 방송으로 한국 가요를 즐겨 들으며 한국 사회를 동경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씨 외에도 북측 전방지역에서 근무하다 귀순한 북한군이 귀순 결심 계기 중 하나로 확성기 방송을 언급해 왔다.

     

    정부가 그간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며 여러 차례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라고 강조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운태 전 육군참모차장(원광대 석좌교수)
    “과거 대북확성기 방송으로 최신 인기 가요를 틀면 북한군이 어깨를 들썩이거나 발장단을 맞추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자산에 자주 포착됐다”
    “확성기 방송이 북한군의 사상과 감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


    군 당국은 확성기 방송 재개를 계기로 북한이 확성기를 조준해 사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북한 동향을 주시하며 대비하고 있다. 

    실제 북한은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 지뢰로 도발을 했고, 뒤이어 20일 서부전선 확성기 부근에 2차례 포사격도 한 바 있다.

     

     

    9일 대북 확성기 방송 내용 일부

     

     

     

     

     

     

    이날 방송에선 초반부에는 4일 우리 정부 9·19 남북군사합의를 국무회의 의결 등 절차를 거쳐 전면 효력 정지시킨 사실을 공식 발표한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의 육성으로 들려줬다.

    이어 한미일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 이사회에서 북핵 프로그램 등을 규탄한 소식을 알리는 등 북한의 실상을 고발했다.
    그리고 외부에서 유입된 드라마 등 영상물 시청한 북한 주민들이 북한 당국 단속에 고통받고 있다는 점 등 인권 실태도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지능형 손전화기(스마트폰)가 전 세계 38개국에서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 등 한국의 발전상도 알리고 방탄소년단(BTS) 2020년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노래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봄날 등도 연이어 흘러나왔다.

    북한군 내 젊은 세대가 많고, 북한 젊은이들 사이에 BTS가 알려져 있는 만큼 이렇게 편성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 확성기는 지형·기상 여건에 따라 전방 20~30㎞까지 소리를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군은 북한 실상과 한국의 현실을 다룬 뉴스와 날씨 정보, 한국 인기 가요, 영어 회화 방송 등을 내보냈다.
    당시 접경 지역에서 거주했던 한 탈북민은 “남쪽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면 개성 같은 곳에서는 또렷하게 들린다” 며, “접경 지역 학생들이 대북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영어회화 표현을 흥얼거리고 다니기도 했다”고 전했다.

     

     

     

    9일 파주 접경지역, 기존 대북방송 확성기가 있던 군사 시설물(출처 : 매일경제)

     

    합참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추가 실시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라며 "이런 사태의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명확히 밝히며, 오물풍선 살포 등 비열한 방식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로부터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9일 북한이 다시 오물풍선 살포에 나서면서 충돌 가능성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대남 오물풍선 1300여 개 살포

     

    앞서 북한은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지난달 28~29일 300여개, 이달 1~2일 700여개 등 두 차례에 걸쳐 오물풍선을 살포했고 이를 모두 합치면 1300여개가 넘게 확인됐다. 

     

    이후 북한은 지난 2일 밤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로 낸 담화에서 '잠정 중단' 방침을 밝히면서도, 남측의 대북전단이 추가 살포될 경우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집중적으로 살포하는 것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대남 오물풍선


    민간단체들은 지난 6~7일 각각 대형풍선에 전단과 케이팝(K-POP)·임영웅 트로트 등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 달러 등을 담아 북으로 보냈다.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대북전단 살포에 따른 추가 충돌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정부는 헌법재판소가 대북전단금지법에 위헌 결정을 내린 취지에 따라 '표현의 자유' 등을 우선 존중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북한 대남 오물풍선 vs 남한 확성기 방송, 여야 뚜렷한 온도차

     

    여당은 수준 이하 도발은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앞당길 뿐이라며 대북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반면 민주당은 북한의 행위를 규탄하지만, 대북전단과 방송 재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출처 : KBS

    ■ 국민의힘

    김혜란 / 국민의힘 대변인
    "북한이 그동안 집중해 온 무력 도발을 넘어, 도저히 정상 국가의 행위라고는 보이지 않는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를 감행하는 노림수는 너무나 명확합니다"

     

    북한이 엿새 만에 다시 오물풍선 도발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어리석은 도발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문명사회에서 용인할 수 없는, '수준 이하'의 도발은 결국, 종말을 앞당길 뿐이라고 김정은 정권을 직격 했다.

    특히, 오물풍선 살포에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맞서는 건 안보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당연한 조치라며 정부 조치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이러한 야권의 입장을 비판함과 동시에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는 건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거라고 꼬집었다.

     

    ■ 민주당

    민주당은 북한의 행위 자체는 강력히 규탄한다면서도, 오물풍선 재개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보복일 수 있다며 여당과 시각을 달리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국민의 안전이며,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핑계로 국민을 위협에 내몰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자칫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싸워서 이기면 하책, 싸우지 않고 이기면 중책, 싸울 필요도 없는 평화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여기에, 정부의 조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금지하는 남북관계발전법을 정면 위반하는 거라고 지적하며, 안보를 '국면 전환용'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여야는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뿐만 아니라 정부의 대응 조치를 놓고도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부산에도 안전안내문자 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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