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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10대 소녀 소피가 아버지와 함께 떠난 튀르키에 여행을 회상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이 영화는 메타스코어 95점, 토마토미터 95% 등 비평에서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으며, 관객 점수 역시 80점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영화는 스코틀랜드 출신  감독 샬럿 웰스의 자화상으로 어린 시절에 아버지와 함께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1. 줄거리

    소피는 11살 때 아버지 캘럼과 함께 튀르키예로 여행을 갔다. 캘럼은 소피의 어머니와 이혼한 후에는 딸과 거의 만나지 못했고,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소피는 그의 고통을 알 수 없었지만 아빠와의 여행은 그녀에게 즐거운 추억이었다. 소피는 아빠와 수영을 하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친구들을 사귀는 등 모든 것을 캠코더로 영상을 담았다. 그러나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아버지가 이 여행이 마지막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소피는 성인이 되어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었고 31살이 된 생일날 아빠와 함께 했던 튀르키에 여행의 캠코더 영상을 보게 된다. 그때의 기억을 되돌아보며 우울함과 고통을 품은 아빠를 보게 되었고 그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그녀는 그날 꿈에서 춤을 추는 아빠를 보면서 그를 안아주었다. 소피는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했던 방식과 표현을 이해하고 그의 사랑을 기억하며 그녀의 딸을 바라본다.

     

    2. 관람포인트

    1) 감독과 주인공들의 고향 스코틀랜드 : 스코틀랜드는 영국의 일부이지만, 그들만의 역사와 전통,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의 합동과 분리를 반복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왔다. 스코틀랜드는 자신들의 독립성과 자부심을 강하게 지키는 국가로 영국의 연방제도 안에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에 재가입하려는 운동도 활발하다.

    영화 'Aftersun’에서 스코틀랜드는 소피와 칼럼의 고향이자 정체성의 기반이 된다. 소피는 스코틀랜드의 방언을 구사하며, 스코틀랜드의 국기와 배지를 자주 보여줌으로써 감독의 스코틀랜드의 자주적 독립을 향한 주체의식을 반영한다.

     

    2) 색(color) : 이 영화에서 색깔은 감정과 기억을 표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로 나오는 색은 푸른색, 노란색이며, 카펫은 여러 색깔로 짜여있다.

    • 블루: 캘럼은 아버지와의 마지막 여행을 상징한다. 튀르키의 하늘과 바다, 호텔의 수영장과 벽, 아버지의 셔츠와 눈동자 등에서 자주 등장한다. 파란색은 아버지와의 행복한 추억과 동시에 그의 부재와 상실감을 느끼는 소피의 감정을 반영한다. 또한 스코틀랜드의 국기 색깔도 푸른색으로 주체적으로 자립하고자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을 캘럼을 통해 나타낸다.
    • 노란색: 소피의 성장과 희망을 상징한다. 튀르키에 리조트에서 노란색의 태양과 모래사장, 소피가 만난 친구들의 옷 등에서도 보이며 그녀의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상징한다.

    이렇게 색깔은 영화의 분위기와 스토리를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색깔은 감독의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을 담아낸 것이기도 하며, 관객에게도 각자의 해석과 공감을 자극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색깔의 의미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고, 색깔이 전달하는 메시지에 감동도 받았다. 영화 'aftersun’은 색의 힘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3) 음악 : 이 영화에서 음악의 사용이 매우 독특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음악은 영국의 첼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올리버 코티스가 맡았는데 그는 전자음악과 클래식 음악을 접목시킨 실험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의 특유의 감각이 잘 드러난다. 영화의 음악은 주로 첼로와 피아노, 신디사이저 등을 사용하여 만들어졌고 영화의 분위기와 감정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각각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 One Without : 영화의 주제곡이자 가장 인상적인 음악으로 영화의 초반과 대미를 장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음악은 첼로와 피아노, 신디사이저로 구성되어 있으며, 첼로의 저음과 피아노의 고음, 신디사이저의 전자음이 어우러져서 아름답고 슬픈 멜로디를 만들어낸다. 이 음악은 소피가 아버지와의 마지막 여행을 회상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다. 소피는 아빠와의 행복한 추억과 동시에 그의 부재와 상실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 음악은 기쁨과 슬픔, 그리움과 절망, 사랑과 이별 등의 복잡한 감정을 담고 있다. 이 음악은 소피가 아버지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음악이다.
    • Aftersun : 영화의 제목곡이자 엔딩곡으로 신디사이저로 만들어진 전자음악이다. 영화의 분위기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이 영화의 메시지와 잘 맞다. 이 음악은 소피가 아버지의 죽음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희망과 행복을 상징한다. 또한 소피가 아버지를 잊지 않으면서도 그의 뜻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는 음악이다.
    • Losing My Religion :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팝송 중 하나다. 이 음악은 미국의 록 밴드 R.E.M. 의 대표곡으로, 1991년 발표되었다. 이 음악은 영화의 중반 소피가 칼램과 함께 부르기를 원하지만 소심하고 내성적인 그는 끝내 같이 오르지는 못하고 소피만 부른다. 이 음악은 소피가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상황과 잘 어울리고 둘 사이의 이별을 예상할 수 있다.

    3. 총평 :

    묵직한 소설 한 권을 읽은 듯한 여운이 남는 영화이다. 튀르키에의 마지막 여행에서 캘럼이 소피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마지막을 암시하는 듯한 캘럼의 우울한 분위기와 표정이 영화 내내 안쓰러움이 느껴졌다. 그러나 소피에게는 가장 행복한 여행을 선물하려는 그는 무엇에 그렇게 눌려 힘들어하는 것일까? 

    '함께 하지 못하더라도 같은 태양아래 있다', 첫 키스를 얘기하는 소피에게 '첫 남자친구 그리고 여러 경험을 빠지지 말고 다 알려달라'라고 몇 번 말하는 캘럼은 누구보다 소피를 사랑하는데 이 여행이 마지막 여행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나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는 소피를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닌 잠시 자기만의 별로 돌아간 것은 아닐까?

     

    'AfterSun' 제목과 같이 해가 내리쬐는 한 낮 뒤 뒤늦게 서서히 아빠 캘럼의 부재를 사랑으로 이해하는 소피의 현재 상황을 잘 표현한 영화이다. 해가 저문 후에도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을 내가 엄마가 되니 알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엄마 아빠의 마음도 마찬가지였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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